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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아이의 아침

대장고양이 2018. 7. 7. 09:00

평일이면 아침에 일어나 출근준비를 합니다.

좀 더 자고 싶고 잠을 더 자지 않더라도 누워있고 싶지만, 어쩔 수 없이 '정시출근'을 위해서는 일어나야 하는 시간이 있고, 출근을 위해 해야 하는 일들이 있습니다.

학교에 가는 아이도 일어나기 싫고, 학교에 가기 위한 준비를 하나둘씩 하는 일을 귀찮아하지만, 아침을 대하는 자세(?)는 저와는 분명한 차이가 있는 것 같습니다.

저는 오늘은 어떤 일(해결해야 하는 문제, issue)이 있을까를 걱정하며, 회사에 가기 싫다는 생각을 하지만, 아이는 오늘은 어떤 일(무언가 재미있고, 새로운)이 생길까 하는 기대감과 설레임이 있어서 학교에 가는 것은 즐기는 분위기입니다. 씻고 밥을 먹고 옷을 입는 등 준비를 하고 집을 나서는 일을 귀찮지만, 학교에 가서 친구들을 만나고 선생님을 만나고 하는 것이 그 모든 귀찮음은 아무것도 아니겠죠.

‘의무감'으로 시작하는 하루와 ‘기대감'으로 시작하는 하루가 어떻게 같을 수 있겠습니까.


학창시절까지 거슬러 올라가지 않더라도, 회사 초년생 시절에는 어느 정도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는 직장에 다니고 있어서 보람도 있고 재미도 있고, 일이지만 하나하나 해나가면서 무언가 새로운 것을 배워나간다는 생각이 있어서인지 회사 다니는 것이 즐거웠던 것 같습니다.

IT 관련 업무라서 그런지, 이것저것 안되던 것을 시도해보고, 누가 시켜서라기보다는 편한 방법은 이미 알고 있었지만 좀 더 새롭고 효율적인 방법은 없을까 몇 시간, 며칠씩 고민해보고 결국 성공했을 때의 성취감도 컸습니다.


하지만 요즘은 이제 어느 정도 일이라는 것이 너무 손에 익어서 그런지, 크게 실수하지만 않으면 큰 문제가 생길 일도 없고, 내가 하는 일보다는, 사람들의 관계에 더 신경 쓰면서 일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러다 보니 회사에 나가는 일이 어제, 그리고 일 년 전보다 더 새로울 일도 없고, 흥미를 느낄만한 요소도 없어졌습니다.


어제 읽은 MBC 드라마 김민식PD님의 '로또 1등이 된다면?' 이란 글을 읽었습니다.


로또에 당첨되면 회사를 그만두고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당장 그 일을 하는 것이 좋다는 말이 마음에 크게 와 닿습니다.

의무감에 해야 하는 일이 아닌 하고 싶은 일을 매일 할 수 있는 생활을 한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제가 로또에 당첨되고 나면 제일 먼저 무엇을 할 것이냐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구체적으로 떠오르는 것은 없지만,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내는 일을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지금은 몇 줄의 문장을 만드는 것이 전부이지만, 내가 재미있어 할 수 있고 하루하루 그 일을 하고 싶어서 눈이 따지는 일들을 찾아 하나씩 해봐야겠습니다.

그 일이 소득과 연결되어 요즘은 흥미를 잃은 직장생활을 마치고 새 출발을 할 수 있다면야 더 좋겠으나, 그러한 것이 아니고 많은 책을 읽고,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무언가 새로운 것들을 배우고 익힐 수 있는 일이 있다면 직장생활에 충실하면서 충분히 해나갈 수 있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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