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일상

독서 습관 바로잡기

대장고양이 2017. 4. 28. 11:11

사람마다 책을 읽는 방식과 습관은 다르다.

필자도 나름 열심히 책을 읽는다고 생각은 했으나, 제대로 책을 읽어야겠다고 마음먹은 다음 가장 먼저 한 일은 나의 독서 방식과 습관을 되돌아보는 것이었다.

 

출퇴근 이동 간에 읽는 책이 가장 많았고, 책은 한 권의 책을 다 읽고 다른 책을 읽기 보다는 이동 간에 읽는 책, 집에서 읽는 책, 회사에서 읽는 책이 각각 있어서 여러 권을 한꺼번에 읽는 경향이 있었다. 읽은 책에 대해서는 읽으며 바로 느끼고 감상할 수 있는 책들에 대해서는 따로 기록을 남기지 않고, 나중에 참고가 될 만한 책들만 주요 내용을 요약하는 방식으로 정리해 두곤 했다IT, 온라인 비즈니스 등 실무에 필요한 책들을 많이 읽는 경향이 있었고, 문학서적이나 철학 등 인문학 고전들은 거의 읽지 않는 편이였다책을 읽는 권수는 한달에 1~2, 그것도 한동안 읽지 않을 때는 바쁘다는 핑계로 두어 달 손을 안 댈 때도 있었고, 많이 읽을 때는 3~4권 까지도 읽는 등 읽는 분량도 들쑥날쑥했다.

 

전체적으로 정리해보자면 당장 먹고 살기 위한 책들을 뒤쳐진다는 두려움 속에서 그때그때 읽어 나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 읽는 방법에 대해 전면적인 재 검토 및 수정이 필요하다고 느꼈다.



책 읽는 방법을 공부하다

 

오직 독서뿐(정민 지음, 김영사), 다산의 독서 전략(권영식 지음, 글라이더), 독서는 절대 나를 배신하지 않는다(사이토 다카시 지음, 김효진 옮김, 걷는나무), 비판적 책읽기(개정판책을 삼키는 가장 완벽한 방법, 김세연 지음, 봄풀출판), 최강 속독법(사이토 에이지 지음, 박선영 옮김, 폴라북스), 독서 천재가 된 홍대리(이지성, 정희일 지음, 다산라이프), 포커스리딩(박성후 지음, 오디세이), 하루 10분 독서의 힘(임원화 지음, 미다스북스), 등등 독서 습관을 고쳐야겠다고 마음먹고 나서 독서 방식이나 습관에 관련된 책들을 닥치는대로 읽었다.

 

나의 독서 습관을 되짚어 보고나서 이러한 책들을 읽고 나니, '책은 책마다 읽는 방식이 달라야 한다', '독서 계획이 중요하고 읽은 책에 대해서는 기록을 남겨야 한다' 것으로 독서 습관 바로잡기의 방향이 보이기 시작했다.

 

 

책의 종류에 따라 읽는 방식을 다르게

 

책은 크게 실용서와 교양서로 나눌 수 있다.


실용서는 자신의 업무 분야에 당장 필요한 책, 자기계발서, 여행이나 취미 등의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책 들이 포함된다.

이러한 책들을 읽을 때에도 소위 첫 장부터 마지막 장 까지 다 읽어야 비로소 책을 다 읽었다고 생각했었는데, 그럴 필요가 없다고 다소 마음을 편안하게 먹고 읽으니 오히려 필요한 부분만 편하게 읽을 수 있었다실용서를 읽는 방법은 우선 목차와 개요, 저자의 서문 등을 꼼꼼하게 읽고 이 책에서 내가 얻을 것이 무엇인지를 마음속에 각인한 다음, 전체 페이지를 1초에 한두 페이지 정도 넘겨본다는 생각으로 책장을 빠르게 넘긴다. 그 다음 불필요하다고 생각되는 부분은 과감히 넘어가면서 필요한 부분들만 정독하는 방식으로 책을 읽기로 했다이런 방식으로 읽고 나니 책 읽는 속도가 우선 빨라졌고, 두꺼운 책을 지루하게 정독 했을 때 보다 오히려 머리 속에 남는 내용들이 더 많았다.

 

교양서는 문학, 인문학, 철학, 그리고 나의 취미와는 관련이 없으나 사회 생활을 같이 하는 사람들이 보편적으로 관심을 갖고 있는 책들이다.

이러한 책은 처음부터 꼼꼼히 내용들을 곱씹어가며 읽을 수 있는데, 딱히 왕도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낭독과 필사를 곁들인다면 독서 효과를 많이 높일 수 있다.

낭독은 책을 입으로 소리 내어 읽는 것인데, 낭독이 장점은 내가 생각하고 이해하는 속도에 맞춰서 책을 읽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눈으로 책을 읽는 경우는 사실상 내가 이해를 하면서 책을 읽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그냥 눈의 속도에 따라서 활자를 따라가고 있는 것인지 파악하기 힘들다. 하지만 낭독을 하는 경우는 이해하기 어려운 대목에서는 자연스럽게 속도가 늦춰지는 등 나의 생각의 속도에 따라 읽게 되는 것 같다. 지하철이나 사무실 같이 다른 사람들이 있는 곳에서는 낭독을 하며 책을 읽기가 사실상 불가능한데, 이런 경우에는 소리는 내지 않고 입모양으로만 따라 읽는 방법도 좋은 것 같다.

필사는 마음에 와 닿는 부분, 또는 이후에 내가 참조해야 할 부분에 대해 노트에 적는 방법으로, 다산 정약용 선생도 책을 읽다가 중요한 구절이 나오면 이를 옮겨 적는 방법(초서)으로 책을 읽었다고 하는데 이와 단어만 다르지 같은 말이다.

필사는 옮겨 적는 것 만으로도 기억에 한번 더 새김과 동시에 기록을 남긴다는 데에 의의가 있고, 옮겨 적는 과정 속에 자연스럽게 자신의 생각들도 정리하여 메모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독서 계획과 읽은 책에 대한 기록 남기기

 

기존에는 닥치는대로(?) 책을 읽었다면, 거창하게 독서 계획표를 만들지는 않고 있지만, 이제는 적어도 2~3주 정도의 기간에 어떤 책들을 어디에서 어떻게 읽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책을 읽고 있다. 독서 계획은 책의 편식을 막고, 정해진 분량의 책들을 최소한 필요한 부분만이라도 꼭 읽을 수 있도록 하는 효과가 있다. 회사에서 읽을 책, 이동 간에 읽을 책, 집에서 읽을 책 정도만 정해놓고 각각의 책들을 언제까지는 읽겠다고 하는 것 만으로도 독서 계획이 세워진다.

 

책을 읽고나서는 대략적인 내용과 느낌 감상을 정리해서 기록으로 남기려고 노력하고 있다. 최소한 제목과 읽은 기간만이라도 메모해두니 연말에는 나름 일년 동안 책을 어떻게 읽었는지 통계도 낼 수 있어서 좋은 것 같다어떤 책은 노트에, 어떤 책은 디지털도구를 활용해서 메모하고 있으며, 그마져도 어려울 때에는 스마트폰으로 체크해 놓았던 부분들을 사진으로 찍어놓고 나중에 틈날 때 다시 메모하여 정리하기도 한다.

 

 

책 읽는 방법을 공부(?)까지 했다고 해도 정리해보니 별로 유별난 방식도 아니고 그냥 남들이 책 읽는 방식과 크게 다를 바 없는 것 같다

하지만 위와 같은 방식으로 마음 잡고 약 3년 정도 책을 읽어보니 확실히 전보다는 효과적인 독서가 가능해진 것 같다

댓글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
링크
«   2024/05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글 보관함